한솥밥 먹던 티빙-티빙스틱, 엇갈린 운명

CJ헬로비전 한식구에서 티빙은 CJ E&M으로, 티빙스틱은 잔류

CJ헬로비전이 27일 선보인 티빙스틱과 티빙스틱 리모컨

CJ헬로비전이 27일 선보인 티빙스틱과 티빙스틱 리모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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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CJ헬로비전이 운영하던 티빙과 티빙스틱이 쪼개져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이 인터넷을 통해 PC와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던 동영상 서비스 '티빙(Tiving)은 내년 1월5일자로 CJ E&M으로 이관된다. 티빙 관련 인력 10여명도 CJ E&M으로 소속이 바뀐다.

하지만 함께 서비스하던 티빙스틱은 CJ헬로비전으로 계속 남는다. 티빙스틱은 TV의 HDMI 단자에 꽂으면 티빙의 콘텐츠를 TV에서 이용할 수 있던 손가락 크기의 단말기다.티빙은 CJ헬로비전이 N스크린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서비스다. 관계회사인 CJ E&M이 보유한 채널 이외에 다양한 유료방송 채널을 PC나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티빙 가입자수는 약 700만명이나 유료 가입자(월4900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 사업이 CJ E&M으로 이관되면서 내년부터 티빙의 성격은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최근 JTBC, YTN, 채널A, TV조선 등 115개 채널은 내년 1월5일부터 웹과 모바일에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채널들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도 함께 중단된다.

대신 tvN, 엠넷 등 기존 CJ E&M 채널은 유지된다. OCN, 수퍼액션 등 CJ E&M 채널은 추가될 예정이다.

이같은 결정은 티빙을 통한 누적 적자 상황을 해소하는 한편, 티빙을 CJ E&M 전용의 N스크린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 E&M 관계자는 "티빙은 그동안 콘텐츠 수급 비용이 많아서 경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외부 콘텐츠 수급을 중단하고 내부 콘테츠 중심으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또한 CJ E&M으로 이관하면서 그동안 이 회사에서 서비스하던 '빙고' 및 '마이캐치원' 서비스와 통합된다. 유사 중복 서비스를 하나로 합치기 위해서다. 빙고는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고르면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이며 마이캐치온은 최신 영화와 인기 해외 드라마를 VOD로 제공한다.

CJ헬로비전에 남는 티빙스틱 사업은 향후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IPTV인 'Btv' 및 VOD 서비스인 '호핀'과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7월말 SK플래닛이 운영하던 호핀 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호핀은 PC나 태블릿, 스마트폰에서 해외 영화나 인기 TV드라마 등을 이어볼 수 있는 멀티 스크린 서비스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웹 기반의 티빙을 CJ E&M으로 이관하고 티빙스틱을 남긴 이유는 이 사업이 TV 사업과 연관성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향후 SK브로드밴드의 서비스와 통합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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