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실명 정책' 보완책 내놨다

페이스북, 가명 쓰는 이유나 맥락 설명할 수 있는 창구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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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페이스북이 그동안 고수해왔던 실명 정책에 대판 비판을 받아들여 가명을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15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성 소수자(LGBTQ : 레즈비언, 게이, 성 전환자, 양성애자), 비 서양 이름, 스토킹이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적용한다.

페이스북은 실명 정책을 완전히 없애지 않고 가명을 쓰는 이용자를 위한 새로운 툴을 마련했다. 페이스북이 가명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왜 그 이름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지 등의 맥락을 서술하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면 괴롭힘이나 스토킹, 남용으로 인해 가명을 사용하는 지를 선택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같은 정책을 도입함으로써 실명 인증에 어려움을 겪는 회원 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1월 초 예외를 허용하는 정책 도입을 발표했다.

당시 페이스북 측은 "회원이 법률상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을 쓰려는 이유를 온라인으로 적을 수 있는 코멘트 박스를 제공함으로써 커뮤니티 관리 팀이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가명으로 가입하는 것을 막지 않고 가명으로 계정을 사용한다는 의심을 받는 이용자에게는 실명 인증을 하도록 요구해왔다. 실명 인증을 하지 못할 경우 페이스북 이용을 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지난해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드래그퀸(여장 배우)으로 활동하는 '시스터 로마'도 가명으로 썼던 페이스북 계정이 잠기는 일을 겪었다. 이 사건을 발단으로 게이 커뮤니티가 반발에 나섰고, 페이스북 측은 LGBT 커뮤니티에 사과하면서 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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