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언론사 M&A, 아마존 보다 잘했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제프 벤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보다 언론사 인수에 더 탁월한 능력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홍콩 언론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그룹은 자사 미디어 사업 부문을 20억6060만홍콩달러(미화 2억6600만달러)에 마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알리바바 그룹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SCMP 인수 대상은 신문 사업과 옥외광고, 디지털 자산, 잡지 등이다.알리바바의 SCMP 인수 가격은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 인수가인 2억5000만달러와 비슷하다. 그러나 알리바바가 지불하는 인수가격은 SCMP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10배에 불과해 워싱턴포스트 EBITDA의 17배를 인수대금으로 지불했던 아마존 보다 나은 거래를 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다른 언론사 M&A와 비교 해봐도 알리바바의 SCMP 인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이뤄졌다는 것이 드러난다.

알리바바가 제시한 SCMP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지난해 SCMP 영업이익의 14배 수준이다. 최근 13억달러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수한 닛케이의 경우 FT의 지난해 영업이익 35배를 인수대금으로 지불했다. 독일 언론사 악셀 스프링거가 비즈니스인사이더를 2016년 예상 매출액의 6배에 인수하기로 합의한데 반해 알리바바는 SCMP 지난해 매출액의 2배 수준에서 인수가를 결정했다.한편 112년 역사를 가진 SCMP는 중국에 비판적인 친(親) 서방 성향 매체지만 이번에 알리바바가 인수하면서 SCMP가 언론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 알리바바와 중국 정부의 긴밀한 관계를 생각해보면 SCMP의 중국 비판적인 논조가 앞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