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리그 꼴찌팀 '옌벤FC' 맡은지 1년 만에 1부 리그로…몸값도 치솟아
박태하 옌벤FC 감독(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중국 2부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중국 슈퍼리그 옌벤FC를 이끄는 박태하 감독(47)의 명성이 하늘을 찌른다. 2부 리그 꼴찌 팀을 1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시키자 구단을 향해 돈이 몰린다.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축구굴기(蹴球堀起·축구로 우뚝 섬)' 정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옌벤FC의 목표는 다음 시즌 1부 리그 잔류다.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 지도자와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2007년 신인왕 하태균(28)은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뛴 '2014년 영플레이어' 김승대(24)와 2010년 신인왕인 제주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윤빛가람(25)은 이적을 앞뒀다. 이임생 전 센젠 루비 감독(44)과 김성수 전 울산 현대 골키퍼 코치(52)를 각각 수석코치와 GK 코치로 영입했다. 중앙 수비수도 물색하고 있다. 박 감독은 "슈퍼리그는 경기 속도가 2부 리그에 비해 훨씬 빠르고 경기 수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코칭스태프와 원만하게 소통하면서 실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을 했다"고 했다.
옌볜FC는 옌볜조선족자치주(州) 정부가 운영하는 팀이다. 지난해 구단 예산은 120억 원 안팎이었다. 1부 리그에서 뛰는 내년 예산은 500억 원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중국 내 후원사인 푸더(富德)보험이 후원액을 80억 원에서 350억 원으로 올렸다. 주 정부에서도 100억 원 이상 지원한다. 슈퍼리그 구단으로서 받을 텔레비전 중계권료도 100억 원 이상.
옌벤FC 우승
축구가 누리는 호황에는 시진핑 주석이 밀어붙이는 축구 육성 정책이 작용했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16~18일 옌볜을 방문, 자치주 정부 관계자들에게 축구단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투자가 늘었다. 옌벤FC의 예산은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쓰는 광저우 에버그란데나 상하이 선화 등 슈퍼리그 상위권 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연 평균 150억 원 안팎인 한국의 1부 리그 구단들에 비하면 많다. 국내 선수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한 이유다.2부 리그에서 우승하자 박 감독의 주가도 올랐다. 그는 지난 10월 25일 재계약을 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 정도로 알려진 연봉은 여덟 배 이상 인상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2부 리그 꼴찌 팀을 맡아 10개월 만에 1부 리그 팀으로 바꿔놓았다. 옌벤FC는 올 시즌 17승10무3패(승점 61)로 우승했다. 2000년 2부 리그로 강등된 지 16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한다.
박 감독은 "결과가 좋아 과분한 대접을 받고 있지만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슈퍼리그에서 경쟁한다는 사실에 감격하는 팬들을 볼 때면 더욱 책임감이 생긴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