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밀가루 시장 빅3 재편 조짐…한국제분 누가 가져갈까

동아원 그룹 한국제분 매물로 나와…밀가루와 연관성 깊은 업체들 관심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동아원그룹의 한국제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CJ제일제당, 대한제분, 한국제분으로 나뉘어 있는 국내 밀가루 시장 빅3가 재편될 전망이다. 절대 강자가 없는 국내 밀가루 시장에서 한국제분이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시장 구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제분은 올 들어 9월까지 49만616t의 원맥을 수입ㆍ가공하며 점유율 23.2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제분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시장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한국제분 예비입찰을 실시한 결과, 국내 밀가루 관련 식품업체 및 해외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선정된 상황이다. 한국제분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증자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JKL파트너스가 한국제분 실사 후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어, 다시 시장에 나온다면 CJ제일제당이 관심을 보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CJ제일제당은 지난 9월 해외 사료시장 확대의 일환으로 동아원의 캄보디아 사료공장을 인수한 전례도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6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밀가루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올 들어 9월까지 58만2079t의 원맥을 수입 및 가공해 점유율 27.50%를 차지하며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국내 밀가루 시장은 절대강자 없이 3사가 각각 시장점유율 23∼27% 사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만약 CJ제일제당이 한국제분을 인수하게 된다면 시장점유율이 50% 가량을 차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아원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긴 하지만 국내 제분시장 25% 가량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제분업계의 1, 2위 업체가 인수할 경우 시장의 절대 강자가 될 수 있다"며 "또 현재 밀가루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SPC가 밀다원을 인수한 전례와 같이 밀가루와 연관성이 깊은 식품업체가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제분은 1956년 호남제분으로 출범했다. 전쟁 후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쌀을 대신해 대체식량으로 '밀'을 제분 생산해 국민들에게 공급하고, 고도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기호식품 및 가공식품의 소재산업으로 성장하며 다양한 가공식품의 역사와 그 맥을 함께해 온 국내 대표 제분회사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이기도 한 이희상 동아원 회장이 한국제분의 주식 24.4%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제분은 동아원의 지배회사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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