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억 기술수출 뜬 바이로메드, 주가는 안뜨네

지난해 매출액 61억원 대비 9배 규모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헬릭스미스 가 56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바이로메드 주가는 5% 이상 하락 출발했다. 이후 하락폭은 10% 가까이로 확대되다 5%대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주가 급락에 앞서 나온 재료는 대형 호재였다. 당시 개장 전 바이로메드는 미국 블루버드바이오와 전임상 단계에 있는 '특이적 암 항원에 대한 T세포 기반 면역치료제(CAR-T)의 구성기술'에 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총 4900만달러(약 568억원)으로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약 61억원)의 9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계약금 100만달러(약 12억원)이 예정대로 이달 31일 입금된다면,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 같은 호재에 주가가 급락하기 전까지만 해도 바이로메드 주가 흐름은 고공행진이었다. 지난 10월14일 단기 저점 대비 최근 2개월(10월14일~12월1일) 새 94% 이상 급등했다. 전형적인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식의 흐름이 연출된 셈이다. 이 증시 속담에 충실한 것은 기관이었다. 기관은 최근 2개월 새 32만주 이상을 순매수하며 수급을 주도했지만 지난 2일부터 이틀간 8만2382주를 내다팔며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기관이 강한 매도세를 보인 2일은 역사상 최고점(23만900원)이었다.

반면 이 기간 개미들은 반대로 움직였다. 42만7204주 순매도 행보를 이어가던 개인은 공시가 나온 날 6000주 이상을 사들였다.

4일 급락은 실망 매물 탓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건이 기다리던 주력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VM 202-DPN)이 아닌데다 계약 상대방이 전세계 유통망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가 아닌 미국의 작은 바이오테크기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3조원 규모의 시가총액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주력 파이프라인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VM 202-DPN)와 허혈성 지체질환 치료제(VM 202-PAD)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점에서 이번 기술수출은 기업가치와 무관한 이슈라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오업종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VM 202-DPN의 미국 임상 3상 진입과 그에 따른 기술수출 기대감이 주가 강세를 이끌어 온 만큼 일회적인 이벤트가 아닌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의 흐름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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