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액 온라인 대출시장 붐…JP모건도 진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JP모건 체이스가 최근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소액 온라인 대출 시장에 진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은 온라인 대출 시장에서 대형 업체 중 하나인 온데크 캐피털과 손잡고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형태의 소액 대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25만달러 이하의 대출 상품을 취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양 측이 협상을 통해 조율해야 할 세부사항이 남아있는 편이다. 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온데크는 대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기술적 부문을 지원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JP모건 브랜드로 대출이 이뤄지고 대출액도 JP모건의 대차대조표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온라인 소액 대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체 QED 인베스터스의 프랭크 로트만 파트너에 따르면 최근 몇 년새 생겨난 전문 소액 대출업체만 100개가 넘는다.

지난해 미국의 온라인 소액 대출 규모는 46억달러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이면 대출 규모가 10배 수준인 470억달러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프라인 기반이 탄탄한 대형 은행들을 중소기업 대출을 줄고 있다. 지난해 미국 10개 대형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447억달러였는데 2006년과 비교하면 38% 감소한 것이다. 온라인 업체들은 기존 대형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있는 틈새를 공략해 중소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온라인 대출업체들이 부과하는 높은 이자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고민거리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중소기업들이 온라인 대출업체 덕분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 늘었지만 한편으로는 기존의 대출 형태보다는 상당히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과 손잡은 온데크의 경우 중소기업들에 적용하는 대출금리가 8.9%~98.4%로 상당히 폭이 넓다.

온데크는 지난해 12월 뉴욕증시에도 입성했다. 올해 주가가 반토막났지만 JP모건 체이스와 협업 소식이 전해진 후 1일 뉴욕증시 마감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27.6% 폭등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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