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스퀘어, 공모가 부진에 추가 비용 부담까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예정인 스퀘어가 실망스러운 공모가 탓에 일부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더 내줘야 하는 처지가 됐다. 공모가가 목표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이를 주식으로 보상해주는 이른바 래칫(ratchet) 계약을 맺은 탓이다.

스퀘어가 래칫 계약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평가액 9300만달러에 이르는 1030만주를 추가로 내줘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스퀘어는 지난해 JP모건 체이스와 투자회사 리즈비 트래버스 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당시 래칫 계약을 맺었다. 투자자들은 당시 스퀘어 주식 한 주를 15.46달러에 매입했고 20% 투자 수익을 원했다. 이를 위해서는 공모가가 18.56달러는 돼야 했다. 하지만 18일 결정된 스퀘어의 공모가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9달러에 불과했다. 이에 스퀘어가 투자자 수익을 보전해주기 1030만주를 더 내줘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현재 비상장 기업 중 이같은 래칫 계약을 맺은 기업들이 많아 스타트업 거품이 빠지면 래칫 거래가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펌 펜윅앤웰스트에 따르면 비상장 기업의 30% 정도가 10억달러가 넘는 래칫 계약을 맺고 있다.

벤처캐피털 투자사 찰스 리버 벤처스의 사르 구르 파트너는 래칫 계약은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을 보호해주기 위한 조치지만 래칫 거래 때문에 초기 투자자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고 직원들도 희생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펠리셔스 벤처스의 웨슬리 챈 대표는 "창업주들에게 래칫 거래를 하지 말라고 조언해준다"고 말했다.

JP모건과 라즈비 트래버스는 2012년에도 스퀘어에도 투자했다. 투자 규모는 각각 1100만달러, 1억4900만달러였다. 당시 스퀘어 한 주를 11.01달러로 평가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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