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목에 부실털기 나선 아웃도어, 시장서는 '호재'

살로몬 압구정동 플래그십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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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살로몬 아웃도어 2년여만에 브랜드 철수
시장 포화에 과당 경쟁으로 발 빼는 기업들 부지기수…시장은 호재 인식
업계, 브랜드 구조조정 당분간 지속 전망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겨울 대목 앞두고 아웃도어 시장이 돌연 부실털기에 들어갔다. 한 때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통하며 너도나도 진출했던 아웃도어 시장은 시장 포화와 치킨게임으로 손 떼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살로몬아웃도어 철수하기로 했고 휠라도 아웃도어 사업을 최근 접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과감하게 발을 빼기로 한 기업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부실브랜드를 계속 짊어지고 가는 것보다 얻는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본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브랜드는 지난 2013년 하반기에 론칭했다. 현재 3분기 기준 전국 5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브랜드는 연간 100억원의 매출과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즉, 신세계인터내셔날에게는 미운오리새끼였던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시즌인 2015 가을ㆍ겨울(F/W) 상품을 끝으로 더 이상 브랜드를 전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부실털기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19일 오전 9시4분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15% 오른 11만3000원에 거래됐다.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살로몬 브랜드 철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연간 전체 영업이익 규모가 200억원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에 1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는 의미있다"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브랜드 철수 과정에서 재고처분손실(약 20억~3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전반적으로 약해진 기초체력을 고려하면 실질 영업이익 증가분은 7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EPS가 21% 상향되는 효과이며 잠재 손실이 해소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단 시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라면서 "매출 이탈 영향은 제한적이며(전체 매출의 2~3%), 단기적으로 재고자산평가손, 유형자산처분손(인테리어 감가상각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추가적인 투자 집행 중단 및 연간 영업손실 150억원 내외 제거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살로몬의 2014년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00억원, 12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만약 이 사업을 철수할 경우 2016년 영업이익은 20% 이상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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