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에페 세계랭킹 16위 안에 들어야 출전권 획득…입상권 진입도 목표
펜싱 여자 에페 국가대표 신아람[계룡=김현민 기자]
[계룡=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충남 계룡시민체육관은 펜싱 여자 에페 국가대표 신아람(29)을 위한 전시장이다. 경기장 1층에 있는 유리벽을 통해 그가 국제대회에서 딴 메달과 환호하는 사진, 주요 경기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다. 금산 출신이자 실업팀 계룡시청 소속으로 활약하는 이 지역 스타 선수로서 대접을 받는다. 그를 각인시킨 2012 런던 올림픽 때의 '우는 모습'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던 그는 "눈물 흘리는 장면은 함께 나오면 안 된다"며 뒤로 물러섰다.
신아람은 "가급적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올림픽을 떠올리면 안타까운 기억도 있지만 설레고 기분 좋은 추억도 많은 무대"라고 했다. 그가 두 번째 올림픽 출전과 입상권 진입을 목표로 다시 달린다.신아람은 지난 18일 이 경기장에서 열린 제 20회 김창환배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국제대회 성적도 나쁘지 않다. 중국 난징에서 지난 15일 열린 2015~2016시즌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여자 에페에서 은메달 한 개와 동메달 한 개를 땄다. 최인정(25·계룡시청), 강영미(30), 최은숙(29·이상 광주광역시서구청)과 호흡을 맞춘 단체전에서 러시아에 이어 준우승했고, 개인전에서는 이리나 엠브리치(35·에스토니아)와 공동 3위를 했다.
펜싱 여자 에페 국가대표 신아람[계룡=김현민 기자]
신아람은 FIE 랭킹 7위로 국내 여자 에페 선수 중 순위가 제일 높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가장 근접했다. 올림픽에 나갈 선수는 내년 4월까지 열리는 국제대회 성적을 합산한 뒤 정한다. 세계 랭킹 16위 안에 들면 자동 출전권을 얻는다. 그는 선수 네 명이 짝을 이뤄 경기하는 단체전에서도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는다.
그는 "여자 에페는 중국이나 프랑스, 루마니아, 러시아 등 경쟁 선수들의 실력이 대등하다. 랭킹 점수 격차도 크지 않아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강한 체력과 빠른 발동작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국내 선수들의 전략도 많이 노출됐다. 그래서 손목과 팔꿈치 관절을 유연하게 움직이며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허점을 노려 반격하는 훈련에 집중한다. 셔틀런(왕복달리기)과 사이클을 통해 체력을 강화하고 음악에 맞춰 스텝을 움직이는 리듬훈련도 병행한다. 심재성 여자 에페 대표팀 코치(49)는 "상대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공격할 기회를 찾는 상황 판단과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올림픽 무대는 신아람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첫 출전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불거진 '1초 오심' 논란은 유명하다. 신아람은 브리타 하이데만(33·독일)과의 개인전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마지막 순간 결승점을 빼앗겨 5-6으로 패한 뒤 피스트(펜싱경기대)에서 눈물을 흘렸다.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으나 아쉬움이 컸다. 그의 판정 논란을 계기로 국제대회 경기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초 단위로 계측하던 경기 시간이 100분의 1초까지 세분화됐다. 그는 "조금 더 일찍 제도를 도입했다면 최소 은메달 한 개는 더 딸 수 있었다"며 웃었다.
신아람의 목표는 국제 종합대회 우승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종합대회에서는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세 차례 연속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 세 개와 동메달 두 개만 획득했다. 그는 "우선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시 한 번 큰 무대에 나가 메달 경쟁을 하는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펜싱 여자 에페 국가대표 신아람[계룡=김현민 기자]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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