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입장차 허물지 주목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응징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오는 24일과 26일 각각 워싱턴DC와 모스크바를 방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IS에 맞서 3국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IS와의 싸움에 힘을 빌려 달라고 요청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엘리제궁을 방문, 올랑드 대통령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케리 장관은 "양국은 시리아 내의 IS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공격을 가할 준비를 마쳤다"며 "다에시(DaesiㆍIS의 아랍어 이름)는 수주일 내에 강한 압박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IS 격퇴에 공감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주요20개국(G20)이 이날 IS 공격에 대한 지지를 표한 데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도 테러리즘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채택해 발표하기로 했다.
주요 20개국(G20)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경제ㆍ통상 이슈를 다뤄온 협의체들이 연이어 테러리즘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테러리즘이 안보뿐 아니라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위기감의 발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리아 내에서 IS와 대립중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시각차가 3국의 협력전선 형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세계와 프랑스는 IS뿐만 아니라 독재자인 알아사드 대통령도 반대하고 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알아사드 정권을 측면 지원하며 서방 세계와 대립해왔다. 파리 테러와 이집트 내 러시아 여객기 추락이 모두 IS에 의한 것임이 밝혀지면서 양국이 힘을 합할 가능성은 높아졌고 러시아가 IS에 대한 공습에 나섰지만 기본 입장차에서 오는 간극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랑스의 국방ㆍ안보 싱크탱크인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RS)의 브뤼노 테르트레 수석연구원은 "프랑스가 '알아사드 반대'와 'IS 반대' 입장에서 선회해 IS 대응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꼭 알아사드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러시아에 작은 전술적 양보를 할 수는 있지만, 전략적인 양보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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