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서울시로부터 적자 보전을 받는 시내버스 업체들이 임원에 억대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언근 서울시의회 의원(새정치민주연합·관악4)은 시 도시교통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의원이 도시교통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된 지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시가 시내버스 운송수지 적자로 보전해준 금액은 2014년 한 해만 2538억원에 이르는 등 총 4조576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정작 이들 회사에 근무하는 임원은 억대 연봉을 받고 있었다. 전체 임원 214명 중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임원은 36.9%(79명), 2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임원은 10.7%(23명)이었다.
특히 116억원의 운송수지 적자를 보고 있는 S운수의 경우 임원 연봉이 5억5000만원에 달했다. 신 의원은 "서울시가 시내버스 회사들에 한 해 수천억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정작 이들 업체는 임원에 억대연봉을 지급하는 데다 임원 대다수가 가족인 가족경영체계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들 회사 임원들은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버스회사의 운송수지 및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에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준 공영제하에서 시내버스 회사의 적자분에 대해 서울시가 거의 전액 보전해주고 있다"며 "서울시 역시 이 같은 버스 회사의 회계 질서 문란행위를 몇 년째 반복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시내 버스 준공영제가 시 예산 낭비의 주된 요소로 항상 지목되는 것은 그만큼 단점이 분명하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시민의 혈세를 빨아먹는 제도로 전락하기 전에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제도적인 보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