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그 사람과 이름만 비슷한 줄 알았는데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시위와 관련해 한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과거 대표 친일파인 이완용이 매일신보에 기고한 경고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이 의원은 새누리당 초ㆍ재선 모임 '아침소리' 정례회동에 참석해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와 관련 "선진국의 경찰대응과 진압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면 과잉진압인지 여부 판단에 참고가 될 것 같다"며 미국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시위대가) 폴리스라인을 벗어나면 미국은 그냥 패버린다. 그게 오히려 정당한 공권력으로 인정받기도 한다"며 "10건 중 80~90%는 정당한 것으로 나온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뒷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을 총 쏘는 걸로 인식해 쏴 죽인 것도 정당하다고 인정한 사례가 있다"며 "일부 국내 언론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부각하는데 선진국을 보며 판단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발언은 불법폭력시위에 대한 정부 당국의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취지의 발언이지만 이번 집회에서 농민 백모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머리를 맞아 의식불명에 빠진 상황이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공교롭게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완용의 3·1운동 경고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완용이 3·1운동에 대해 비난하고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내용이라 소개된 이 글에는 "3·1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 관대한 수단을 사용해 경고를 수차례 주어도 아직도 깨닫지 못한 어린 것들이 여전히 몰각한 행동을 한다"며 "책한 후에 따르지 않으면 반드시 매를 들어 때릴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이완용은 "2차 경고에도 따르지 않을 뿐 아니라 관청을 침범해 난폭한 행동을 하니 당국에서 엄중히 조치함을 부득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완용 기고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완용 기고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일어난 정부의 대응과 흡사하다며 "평행이론이다",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