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시한부 영업·규제 강화 피해 해외로
외형 확대 위해 M&A도 속도낼 전망
롯데면세점의 해외진출 현황 (자료: 호텔롯데, 금융감독원, 한국투자증권)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면세시장의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각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5년 단위의 특허입찰, 경우에 따른 기존 면세점 폐점 등 위험부담 없이 외형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시장은 지난 2012년부터 영국과 중국을 제치고 규모 기준 글로벌 1위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기준 금액기준 8조3000억원으로 12%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사업자인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각각 세계 3위, 7위의 대형 업체로 꼽힌다.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잡기 위해 이들 기업은 해외 진출과 M&A에 초점을 맞춘 확장전략을 전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각 기업들도 내년을 목표로 해외진출지를 추가로 확정하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업체 인수를 타진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상태다. '5년 시한부 영업'이 검증된 국내의 규제리스크를 피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명품 브랜드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14일 관세청의 심사발표에 따라 월드타워점 특허를 두산에 넘겨주게 된 롯데의 경우 향후 해외 영업에 대한 비중확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2012년1월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해외진출(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의 포문을 연 롯데는 같은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토산품 매장과 패션잡회매장을 각각 오픈했다. 이어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을 세우고 지난해에는 미국(괌공항점)과 일본(간사이공항점)으로 발을 넓혔다. 내년에도 태국(방콕 시내점), 일본(긴자)에 각각 면세점을 오픈한다. 2017년에는 오사카와 도쿄에 추가 매장을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신라 역시 마찬가지다. 2013년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해 마카오에도 진출했다. 창이공항의 경우 지난해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따내며 저변을 넓혔다.
신라면세점의 해외진출 현황 (주: 회색 하이라이트된 부분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화장품·향수 사업권 확보에 대한 내용, 자료: 호텔신라, 금융감독원, 한국투자증권)
또 다른 외형확장 전략으로는 M&A가 꼽힌다. 양사 모두 현재 지속적으로 글로벌 매물에 관심을 두고 인수협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M&A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사업자들이 입지 강화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전략이다. 스위스 듀프리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2014년 뉘앙스, 2015년 월드듀티프리를 차례로 인수해 DFS를 제치고 세계 1위 사업자로 등극했다. 글로벌 4위 사업자인 프랑스 'LS트래블리테일'도 지난 8월 북미 지역 면세점 운영사인 파라다이스를 인수했다.국내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월 호텔신라가 미국의 디패스를 인수했고, 결과적으로 불발에 그쳤지만 롯데그룹도 월드듀티프리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규모가 큰 사업자일수록 유명 명품 브랜드와 가격 협상에서 유리하기 깨문에 몸집 불리기를 통해 대형화된 면세점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면세 사업은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업체간 인수합병 등 시장 통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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