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통신3사간 '데이터 이동' 돈 받는다…세계 최초(종합)

지금까지 동일 그룹간 무정산 원칙
내년 1월1일부터 유무선데이터 트래픽 용량 측정해 상호 접속료 내야
연 2000억원 시장 형성
통신사, 신규 투자 실탄 마련…중소 통신사에도 이득
포탈 업계 부담 가중 우려도

1월부터 통신3사간 '데이터 이동' 돈 받는다…세계 최초(종합)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국내 통신시장에 유무선 데이터 상호 접속 제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세계 최초로 도입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데이터 상호 접속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현재 데이터 접속료 적용 기준(요율)을 마련하고 있다.이와 관련, 유무선 통신사업자 단체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내년 1월 인터넷교환센터(IX)를 공식 개소할 계획이다. IX는 통신사들의 데이터 트래픽을 서로 연동해주고 접속료를 정산해주는 곳이다.

데이터 상호 접속이란 인터넷 사업자간 데이터 교환을 위해 네트워크를 연동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A포털사는 KT, B포털사는 SK브로드밴드와 각각 인터넷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면 KT 가입자가 B포털 이용시, KT와 SK브로드밴드간 데이터가 오고가야 한다. SK브로드밴드 가입자가 A포털 이용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KT와 SK브로드밴드간 주고받은 데이터를 측정한 뒤 양사가 데이터 접속료를 사후 정산하는 것이 데이터 상호 접속료다.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하반기 인터넷망 상호접속 제도 개선을 위한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고시'를 개정한 바 있다. 이번 상호접속료 제도 개선은 그 후속 조치다.

◆정산방식, 대용량 정액제→사용량 기반제

그동안 데이터 상호 접속료 산정은 유선에만 적용됐지만 내년 1월부터는 무선 트래픽도 포함된다. 또 통신 3사간 데이터 정산 체계가 그동안 '무정산 혹은 한방향'에서 '상호'로 바뀐다. 정산 방법은 '대용량 정액제'에서 '사용량 기반제'로 바뀐다. 업계는 데이터 상호 접속료 제도 도입으로 연간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에도 인터넷 사업자간 데이터 접속료를 주고 받았지만 형식은 전혀 달랐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로 구성된 1그룹(네트워크 망 규모가 큰 사업자)은 '동일그룹 무정산' 원칙에 따라 서로 접속료를 주고 받지 않았다.

반면 2그룹(세종텔레콤ㆍ드림라인)과 3그룹(CJ헬로비전ㆍ씨앤앰ㆍ현대HCN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은 자사 가입자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하기 위해 상위 그룹에 접속료를 냈다. 일정 트래픽 양이 오고갈 수 있는 회선을 미리 사는 방식이었지만 실제 구매한 용량을 다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통신사, 신규 투자 실탄 마련…중소 통신사에도 이득
포탈 업계 부담 가중 우려도


인터넷 사업자인 통신 3사가 상호접속료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또 상호접속료를 받아 투자비용을 회수함과 동시에 신규 투자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상호 접속료에 무선 데이터를 포함한 것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무선 트래픽이 급증, 회선 증설 비용이 크게 늘어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호접속제 도입은 접속이용 사업자가 실제 사용한 양 만큼만 접속료를 내도록 해 세종텔레콤이나 드림라인 같은 중소 인터넷사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완화시킬 것"며 "접속료 정산을 위해 정확한 트래픽량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콘텐츠 사업자들의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신 사업자간 정산 체계가 갖추어지면 네이버, 카카오 등이 동영상 서비스를 위해 지불하는 전용회선 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요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업자별로 차등 적용될 것"이라며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관련 기관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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