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오는 14일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 마지막 관문 'PT' 앞두고 기업들 초긴장
지난 1차전 때 PT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이번에도 결정적 영향 미칠 듯
롯데, SK, 신세계, 두산 각 기업의 강점 홍보에 초점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운명의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4일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한 기업들의 사업계획 발표(프레젠테이션ㆍPT)앞두고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의 마지막 관문이 될 PT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막판 점검도 한창이다. 5분 안팎의 발표 시간과 20분 안팎의 질의응답에 지금껏 준비해온 모든 것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PT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 온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1차전에서 경험이 있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처음으로 도전하는 동현수 두산그룹 사장이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PT 순서는 업체 대표자들이 참관한 자리에서 제비뽑기로 결정됐으며, 이번 PT는 입지별로 진행된다. 입지를 기준으로 워커힐, 부산 신세계, 롯데본점, 롯데월드타워점 순으로 각 입찰자들이 발표에 나선다.
워커힐 특허는 신세계, SK네트웍스, 두산 순으로 진행된다. 부산신세계 특허에는 신세계에 이어 형지가, 롯데본점 특허에는 롯데, 신세계, 두산이 발표한다. 서울지역 입찰기업이 전부 도전장을 내밀며 4대1의 경쟁율을 기록한 롯데월드타워점 특허는 신세계, SK, 롯데, 두산 순이다. PT 장소는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으로 결정됐다. 보안상을 이유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심사 결과는 이르면 14일 오후 7시께 발표된다.
국내 면세점 대표브랜드인 롯데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성장과 함께 상생을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점의 얼굴격이다. 매출로도 이를 증명한다. 국내 면세점 최초로 글로벌 매출 4조원을 돌파했으며 전체 유통업계 매출로도 1위다. 특히 소공점은 지난해 매출이 1조9763억원으로 서울시내 6개 면세점의 총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45.4%를 차지한다
상생도 집중 강조할 내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12일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상생2020 비전 선포식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면세점으로서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할 것"이라면서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1500억원의 상생기금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워커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오는 2020년까지 면세점 누적 매출 8조7000억원을 달성, 국내 3대 면세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27일 중구 SK네트웍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3년의 호텔 운영과 23년의 면세점 운영을 통해 축적한 우수한 사업역량, SK의 뿌리깊은 상생철학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결집해 한국 관광산업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가 7월10일 오후 영종도 인천공항세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면세점 사업자를 발표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오는 2020년 워커힐과 동부권, 동대문을 연계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해 연간 187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동대문을 시작으로 워커힐을 거쳐 평창까지 이어지는 '이스트 서울ㆍ이스트 코리아'(East Seoul/ East Korea)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동부권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입지를 본점으로 정한 신세계는 남대문과 명동을 이어 도심 면세특구로 지정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를 비롯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을 중심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특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앞 노후한 분수대를 서울판 '트레비 분수'로 조성하고 주변을 관광객 쉼터로 만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남대문시장 내 '한류 먹거리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야시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동대문 상권 살리기에 나선 두산은 이번 PT에서도 이점을 가장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명동(850만명)에 이어 두 번째(710만명)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동대문에 면세점이 없다는 점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두산을 이를 위해 동대문 지역 발전을 위해 재단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박용만 회장이 100억원 규모의 사재까지 출연했다. 재단은 그룹 100억원을 합쳐 총 2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재단 사업은 ▲동대문 씽크탱크 ▲동대문 마케팅 ▲브랜드 엑셀레이터 등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된다.
한편 롯데, SK, 신세계, 두산, 형지 등 이번 입찰에 참여한 후보 기업들은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13~14일 1박2일간 합숙을 하며 심사를 받게 된다. 평가위원들은 13일 제출된 자료를 검토한 뒤 14일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거쳐 최종 심사를 할 예정이다.
입찰기업 관계자는 "앞선 신규 면세점 입찰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명분'이었다"면서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자리인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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