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토마스(좌), 잃어버린 한국계 쌍둥이 남매(우)/ 출처: facebook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44년 전 헤어진 쌍둥이 자녀를 찾습니다." 애끓는 부정으로 44년 전 헤어진 한국계 쌍둥이 자녀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던 전(前) 주한미군 앨런 토마스씨가 미국에서 자녀를 찾아 만나는데 성공했다.
미국 ABC 방송은 오는 13일(현지시간) 저녁 20/20 프로그램에서 토마스씨가 44년전 헤어진 쌍둥이 남매를 찾는 과정과 만나는 모습을 한 시간에 걸쳐 방영할 예정이다. 토마스씨는 지난 수 십년 동안 한국에서 낳은 쌍둥이 남매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그의 사연은 지난 5월 한국 언론들이 앞 다퉈 보도하면서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토마스씨는 1960년대 전후(戰後) 시기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면서 한국인 여성 '순금'씨와 결혼해 1967년 서울 남영동에서 이란성 쌍둥이 남매 제임스 앨런 토마스와 샌디아 린 토마스를 낳았다. 이후 토마스씨는 베트남으로 파병됐고 한국에서 쌍둥이를 키우던 아내와도 연락이 끊겼다.
아이들 행방을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쌍둥이가 펄벅재단에 의해 미국으로 입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양부모가 아이와의 접촉을 원하지 않아 연락처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토마스씨는 페이스북에 '잃어버린 한국계 미국인 쌍둥이를 찾습니다'(Searching for lost Korean-American twins)란 이름으로 페이지를 만들고 한국과 미국 SNS 사용자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이 페이지에 가입된 회원은 3만명이 넘는다. ABC 방송은 추적 결과 토마스씨가 찾는 쌍둥이 남매의 엄마인 순금씨가 지금은 이 세상에 없으며 남매 제임스와 샌디아가 1970년대 후반 미국 펜실베니아의 가정에 입양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쌍둥이 남매의 행방을 찾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사람은 순금씨의 또 다른 아들이다. 이건수 한국 경찰청 장기추적전담팀장은 쌍둥이 남매에게 이복 형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ABC 방송 20/20 팀은 그를 설득해 토마스씨의 쌍둥이 남매를 찾는데 성공했다. 토마스씨와 두 남매는 전화통화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후 최근 뉴욕의 코리아타운에서 44년만에 상봉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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