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국민당 비하르주선거 패배…코너 몰린 모디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인도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동부 비하르주 주의회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개혁을 주도해온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고민에 빠졌다.

8일(현지시간)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니티시 쿠마르 비하르주 총리와 통화하고 승리를 축하했다"며 이날 실시된 선거의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선거에서 비하르주 전체 의석 243석 중 지역정당 자나타달이 160석을 확보한 반면 BJP는 58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BJP는 지난 2월 델리 주의회 선거 패배 이후 두 번째 패배를 맛봤다.비하르주 의회 선거는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토지수용, 외국인 직접투자제도, 노동법 등 개혁법안의 입법화를 위한 시험대로 여겨져왔다. 인도 정치제도에서 주의회 선거의 영향력은 지배적이다. 주의회 의석을 바탕으로 정당별 연방상원 의석수가 정해지는데, 비하르주에는 상원 의원에서 네 번째로 많은 16석이 배분돼 있다.

영국 BBC방송은 "비하르주 주의회 선거 패배는 인도 국민이 모디 총리의 경제 성장 정책에 회의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심지어 모디의 지지자들마저 지난 18개월 동안의 국정 운영에 대해 '활기 없고, 감흥이 없다'고 말한다"고 평했다.

마침 BJP의 고위인사가 부패에 연루되면서 유죄를 선고받은 받은 데다 BJP 인사들의 잇단 종교 차별적 발언도 지지자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정치평론가 프라탑 바누 메타는 "선거 결과를 지켜 본 모디 총리가 변화해야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평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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