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십만명…견본주택 방문객 집계 믿어도 되나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올 들어 매주 5~10곳씩 문을 여는 새 아파트 견본주택. 단지 규모와 분양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견본주택에는 주말마다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까지 인파가 몰린다. 물론 해당 아파트 시행ㆍ시공사의 설명대로라면 그렇다.

분양 가구 수만 6725가구로 국내 역대 최대 단일분양 단지로 한국기록원에 공식 등록된 경기도 용인 처인구 남사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견본주택의 경우 문을 연 첫 주말 사흘 동안 15만명이 다녀갔다. 포스코건설이 전주에서 분양하는 '에코시티 더샵(724가구)'의 경우도 주말 총 4만여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65만4000명(올 6월 말 기준)인 전주 인구에서 주요 청약계층인 30~60대 인구가 절반 정도라고 가정하면 전주 시내 인구의 10%가량이 사흘 동안 견본주택에 다녀갔다는 계산이다.

통상 견본주택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 정도 문을 연다는 것을 감안하면 각 회사가 집계해 내놓은 것은 주말 사흘, 24시간 동안 입장한 인원이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경우 24시간 동안 15만명이 방문하려면 시간당 6250명, 분당 104명이, 에코시티 더샵은 시간당 1667명, 분당 28명이 방문해야 한다. 분양 가구 수를 기준으로 하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분양 가구당 22명이, 에코시티 더샵은 55명이 견본주택을 둘러본 것이다.그렇다면 견본주택을 찾는 수많은 인파를 어떤 방식으로 헤아릴까. 견본주택 방문객 집계에는 크게 3가지 방식이 쓰인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견본주택 입구에서 일일이 세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재입장객이 중복 계산될 수 있고 방문객이 일시에 몰릴 경우 정확한 숫자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그래서 실제 현장에서는 카운트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완적인 방법으로 문의를 위해 걸려오는 전화(콜)의 횟수를 세거나 마케팅용으로 쓰거나 미분양 때를 대비해 받는 인적사항 리스트로 방문객을 집계하기도 하는데 이를 근거로 현장 방문객 숫자를 집계하기는 불가능하다.

대형 공연장이나 스포츠 경기는 팔려 나간 입장권이나 좌석 숫자로, 집회 등은 단위 면적당 인원 수로 집회장소의 면적을 환산해 계산하지만 견본주택 방문객을 정확히 헤아리기란 쉽지 않다.

한 분양 관계자는 "현장 책임자의 눈대중이나 근래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의 견본주택 방문객 수를 참고해 추산하는 경우가 많다"며 "검증할 방법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보니 대체로 분양회사의 편의가 반영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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