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러는 이미 北진출 모색…기다리면 통일대박 놓친다"

내달 '통일경제 학술대회' 여는 최동규 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장

최동규 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장

최동규 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장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중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가 북한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만 막혀있다. 이대로 간다면 통일경제는 남북 모두에게 실익이 없다.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다."

내달 3일 오후1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반도 통일경제 학술대회'를 여는 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 최동규 원장(67·사진)은 29일 아시아경제신문과 갖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지난 2013년 연구원의 설립을 이끌며 초대 원장이 된 그는 "닫힌 영토, 패쇄적 영토에서 열린 영토 개념으로 한반도의 국토 공간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통일경제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고 극복 가능한 접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원장은 한라대 초빙교수로 옮기기 전까지 중소기업연구원장, 중소기업학회장, 중소기업청장을 거쳐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을 역임했다. 중소기업통(通)답게 최 원장은 통일미래의 경제상(像)도 중소기업 경제의 발전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기업체의 99%가 중소기업체로 통계가 잡히고 있으며 북한은 우리보다 더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라며 "통일이 될 경우 우리의 중소기업 경험들을 통일경제에 적용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선진국 문턱에서 겪고 있는 성장잠재력의 하락, 내수시장의 한계, 산업 구조조정의 부진, 부족한 부존자원, 내륙으로의 물류망 단절 등의 문제를 대부분 해소할 수 있는 여지가 북한과의 경제 통합에 있다"며 머지않아 펼쳐질 통일경제의 청사진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 원장은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통일경제에 적용, 이번 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서는 김주현 통일준비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이 '통일 한반도의 미래상과 우리의 과제'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체제의 통합 이전에 경제공동체를 어떻게 만들고 역효과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남북 경제 통합의 성공의 핵심임을 피력할 예정이다. 또 최수영 한국경제연구원 박사,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박사, 나희승 철도연구원 박사 등이 남북경협과 북한 경제 건설 방향 등에 대해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토론할 예정이다.

최 원장은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연구원의 지리적 약점을 국내외 연구진들과의 네트워크로 해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연구원 주최로 두달에 한번씩 열리는 콜로키움(전문가 회의)에는 해외 학자, 국내 연구진과 한라그룹 임원진 등이 모여 북한경제를 주제로 4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콜로키움은 지난달까지 아홉 차례 진행됐다. 최 원장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도 북한경제와 통일경제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아 콜로키움에 참석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최 원장의 개회사와 공동 주최하는 북한연구학회 조성렬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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