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25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1, 2위 후보간 격차가 예상보다 근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새 대통령은 오는 11월 22일 결선 투표에서 결정된다.
26일 아르헨티나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여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 소속이자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인 다니엘 시올리 후보가 36.9%의 득표율을 얻었다. 경쟁자인 중도우파 야당 '공화주의제안당(PRO)' 소속 마우리시오 마크리 후보는 34.3%를 얻었다. 이날 양 후보간 득표율 격차가 예상보다 근소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아르헨티나 증시는 4.4% 급등했고 2017년, 2033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이같은 환호는 결선 투표에서 마크리 후보가 전세를 뒤집고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시올리 후보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이었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에서 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 그의 당선은 페르난데스 부부 대통령의 기존 정책의 유지를 예고한다. 상대적으로 시장 친화적인 마크리 후보는 강력한 경제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경제 침체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채권단과의 채무 재조정 협상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을 지내면서 뛰어난 업무 성과를 검증받은 것도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다음달 결선 투표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12년간 이어진 아르헨티나의 '부부 대통령 시대'는 막을 내린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남편의 뒤를 이어 연임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12월 10일까지다.
애버딘 자산운용의 앤드류 스태너스 투자 매니저는 "1차 투표 결과는 놀랍지만 환영할만하다"라면서 "이는 유권자들이 고통스러울 수 있는 경제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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