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계 투자은행(IB) HSBC가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SBC는 지난 4월 본사를 옮기겠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한 이후 이전할 장소를 물색해왔다.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지로는 홍콩이 거론됐다. HSBC의 수익 80%가 아시아에서 나오는 데다 홍콩은 HSBC 아시아 영업의 주요 거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은행 내부에서 중국 정부의 간섭 등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홍콩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중국 당국의 증시 개입 등을 지켜보면서 홍콩 이전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대신 미국이 유력한 본사 이전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안정적인 금융시스템, 금융 자유화, 규제 수준의 국제적 기준 부합 여부 등의 조건을 고려할 때 미국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은행 이사회에서는 자산 기준 유럽 최대 은행 중 하나인 HSBC가 중화권으로 옮겨 갈 경우 영국 및 미국 당국의 반대에 직면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HSBC의 주요 주주 중 한명은 FT에 "은행의 역사를 고려하면 홍콩 이전이 적합하지만 정치적 리스크 등을 보면 미국이 더 낫다"면서 "미국 규제당국이 해외 대형은행 유치에 우호적인 것도 우리에겐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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