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본사, 中서 발 뺀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KFC, 피자헛, 타코벨 등의 모기업인 글로벌 외식업체 얌(YUM) 브랜드가 중국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중국 외식산업 개척을 주도했던 얌 브랜드가 중국 직영 전략을 포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얌 브랜드는 연말까지 중국 영업을 총괄했던 '얌 차이나'를 본사에서 분리키로 했다. 본사는 앞으로 중국 사업에 간여하지 않고 얌 차이나와 중국 체인점으로부터 KFC, 피자헛 등에 대한 로열티만을 받아갈 예정이다. 그레그 크리드 얌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 "중국 사업을 분리하면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중국 비즈니스의 위험부담을 그만큼 크게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얌 브랜드는 중국 외식시장에 처음 진출한 서구 기업으로 불렸고 최근까지만 해도 중국시장 개척을 통해 승승장구해 왔다. 얌 브랜드는 KFC를 앞세워 1987년부터 중국시장 진출, 전 세계 전체 매장 4만1000개 중 중국 내 매장 수가 6900개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엔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 내 영업 성장세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KFC는 중국 언론들이 불량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집중 보도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피자헛도 중국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 못하고 고가의 메뉴를 내놓았다가 참담한 실패를 겪었다. 경제성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비즈니스 자체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얌 브랜드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시장을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여기며 적극 진출에 나섰던 글로벌 업체들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 WSJ는 "장기간 중국시장을 개척하고 경험을 축적해온 얌 브랜드의 사례는 앞으로 (서구)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얼마나 힘들지를 잘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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