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탈과 수출의 차이…우려가 현실되나

최근 온라인 등에서 식민지시대 쌀 수탈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이를 일본에 쌀을 수출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부터다. 이 같은 표현의 차이부터 시작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친일을 미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2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해 친일 식민사관으로의 회귀라고 규탄하며 현재 일부 초등학교에서 실험용 교재로 쓰이며 내년 전 초등학교에서 사용될 예정인 국정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이 교과서에는 일제의 식민지배를 긍정적으로 표현하거나 일제의 입장에서 사용될만한 단어가 포함돼 있는데 예를 들어 일제가 우리나라의 쌀을 수탈했다는 표현 대신 우리가 일본으로 쌀을 수출했다는 표현이 있다는 것이 도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정 역사교과서 필진으로 거론되는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4일 JTBC 토론에 참석해 "일제시대에 돈을 주지 않고 뺏어갔다는 의미에서 수탈을 썼다고 한다면 그 당시 현실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만약 일본과 조선 사이에 교역 조건의 차이에 의해 조선이 불리했다면 이를 수출과정에서 조선이 불이익을 당했다고 표현을 해야지 수탈당했다고 하는 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만원짜리 물건을 빼앗고 10원을 주면 그것도 수출이냐", "집에 강도가 들면 강도한테 금품을 수출한 것?"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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