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자 야당이 전면투쟁을 선언했지만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야권 연석회의, 광화문 릴레이 1인 시위, 대국민 서명운동 등에 나서고 있지만 여론의 역풍도 우려하는 상황이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1200차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맞선 장외투쟁의 일환이다. 문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국정화의 부당함을 홍보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이날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갔다. 당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회'와 교문위원들은 장외 홍보전을 지속한다.새정치연합은 대립이 극심했던 현안엔 장외투쟁으로 맞서왔다. 가장 최근은 지난해 8월, 문 대표의 세월호 단식이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와 함께 세월호 유족 '유민 아빠' 김영오씨에게 단식 중단을 설득하며 10일 가량 단식을 했다. 2013년 8월엔 당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장외투쟁이 있었다. 김 전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성토하며 광화문에서 54일 동안 노숙을 강행했다.
2011년엔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반발해 66일 간의 장외투쟁을, 2010년엔 4대강 예산의 대폭 삭감을 주장하며 29일 동안 국회 밖 거리로 나갔다. 2009년엔 당시 민주당은 여권의 미디어법을 언론악법으로 규정하며 100일간의 투쟁을 지속했다.
하지만 모두 뚜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대다수 장외투쟁은 유야무야 끝났고, 오히려 민심은 '민생을 챙기지 않는다'며 외면했다. 여당도 야당의 전면 장외투쟁 움직임에 벌써부터 '민생외면·정쟁'의 프레임을 내거는 양상이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 본질을 외면한 현수막 내걸기 등 이념갈등과 국민분열에 앞장서는 야당은 즉각 행동을 중단하라"고 공세를 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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