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1만여개의 회원사를 보유한 종합건설회사의 보증기관인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가 재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간단체인 건설공제조합의 이사장직은 1990년대 이후 국토교통부 고위 관료 출신이 독점해오다 이번엔 청와대 등 정치권과 연관된 인사가 내정된 것이다
<관련기사 본지 10월7일자 6면, '건설공제조합 1년째 복마전 새 이사장에 '정피아' 논란'>.
건설공제조합은 13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박승준 전 골든키자산운용 부회장을 새 이사장으로 추천했다. 조합은 이달 29일 총회를 열어 이사장 선임 안건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박 전 부회장이 새 이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조합 이사장직은 국토부 관료출신에서 정치권 관련 인사의 '낙하산'으로 바뀌는 것이다.
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11월초 현 이사장의 임기 만료 이후 1년 가까이 새 이사장 선임하지 못했다. 지난 5월 국토부 1급 출신이 이사장으로 내정되면서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했지만 후속 절차를 밟지 못하다가 내정자가 뒤바뀌었다.
박 전 부회장은 사조마을ㆍ사조G&B 레저부문 총괄대표와 제주도 타미우스골프장(옛 로드랜드), 전북 익산 웅포골프장 대표 등을 지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씨가 최대주주인 비엘에셋에서도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부회장이 최근까지 근무한 골든키자산운용은 에너지, 발전, 레저 등 분야의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다.조합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면서 총회에서 이사장 선임이 가결되지 않도록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김갑진 조합 노조위원장은 "함량미달의 정피아는 선임의 절차적 정당성은 물론 업무전문성마저 검증되지 않은 인물로 건설산업 전체를 부실화시키는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건설공제조합은 지난 1963년 설립돼 현재 자본금 5조2000억원, 보증 잔액 102조원에 이르는 건설산업의 대표적 민간 보증회사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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