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11일(현지시간) 치러지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도전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 대통령(61)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벨라루스 전역에서 6000여개의 투표소가 일제히 문을 열었다. 투표는 저녁 8시까지 진행된다.선거는 유권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투표하면 유효로 간주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 후보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
전문가들은 지난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장기 통치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짓고 5선에 성공할 것이 확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화 운동가인 여성 야권 후보 타티야나 코로트케비치 등 다른 3명의 후보도 출마했지만 루카셴코의 실질적인 경쟁상대가 아니다. 루카셴코는 지난 2010년 대선에서 79%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이 과거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권자들이 루카셴코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루카셴코는 독재적 통치 스타일과 장기집권, 자유 언론 및 야권 탄압, 인권 침해 등으로 서방의 비판을 받아왔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005년 루카셴코를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 지칭한 바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선거부정과 야권 탄압을 이유로 2011년 초부터 루카셴코 대통령과 그 측근 인사들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해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벨라루스 정부가 정치범으로 수감 중이던 야권 지도자들을 석방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협상을 자국에서 주최하는 등 개혁적 조치들을 취하면서 EU는 루카셴코 대통령 등에 대한 제재를 잠정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벨라루스 야권 지지자 1500여명은 투표 전날인 10일 수도 민스크 시내에서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공정 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라루스 출신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도 이번에도 루카셴코 대통령이 승리해 독재가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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