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7일 울산에서 열린 넥슬렌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 터치버튼을 누른 후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SK이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최태원 회장이 2011년부터 공을 들여 진행해 온 넥슬렌 합작사업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SK종합화학은 울산 넥슬렌 공장 준공을 계기로 미국·일본이 전세계 시장의 60%을 차지하고 있는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다우, 엑슨모빌, 미쓰이 3개사가 독점하고 있지만 향후 톱3까지 진입,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범용 폴리에틸렌보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단가가 높으며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SK-사빅, 넥슬렌 공장 준공…톱3 진입 도전
7일 SK종합화학은 울산시 울주군에서 넥슬렌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넥슬렌 울산 공장은 2011년 착공, 지난해 1월 기계적 준공을 마쳤으며 올 7월 SK종합화학과 글로 벌 화학 메이저 사빅이 50:50으로 세운 합작법인 SSNC(SABIC SK Nexlene Company) 소속이다. 넥슬렌은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SK 브랜드 명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넥슬렌 울산 공장은 연산 23만t 규모의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 기술을 빌리지 않고 건설한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으로, SK종합화학은 2004년부터 넥슬렌 촉매·제품·공정 등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SK종합화학은 향후 넥슬렌 생산규모를 현재보다 5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년 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수년 내 제2의 넥슬렌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며 이 경우 글로벌 톱4위로까지 껑충 뛰어오를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우디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을 비롯해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유세프 알 벤얀 사빅 부회장 등이 양사를 대표해 참석했다. 또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기현 울산시장, 고객사 및 협력사 관계자 등 40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
넥슬렌 공장 전경(사진=SK이노)
◆최태원 회장의 삼고초려…4년만에 결실
"글로벌 화학사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냈다. 10년의 결실이 드디어 빛을 봤다."최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앞으로 넥슬렌의 글로벌 사업거점을 확장하고 생산규모를 100만t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SK와 사빅이 넥슬렌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사업들을 발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사우디와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협력이 양국 간 우호 관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이 고성능 폴리에틸렌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04년이다. 최 회장은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독려, 결국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촉매ㆍ공정ㆍ제품 등 전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시켰다. 최 회장은 단순히 제품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글로벌 파트너사를 찾아 합작회사 설립으로까지 사업을 확장시켰다. 2009년 SK울산 컴플렉스에서 시험설비 가동에 돌입한 이후 2010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사빅 모하메드 알바디 전 부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2011년 중동을 방문해 합작사업을 제안했고 중국 보아오포럼 등에서 알마디 전 부회장을 만날 때마다 공을 들였다. 마침내 두 회사 실무진은 협력을 논의한 지 4년만인 올 7월 넥슬렌 합작법인(SSNC)을 출범시켰다. 고성능 폴리에틸렌 기술 개발에 착수한 시점으로 따지면 10년 만이다.
▲7일 SK종합화학과 사빅(SABIC)과의 합작법인인 SSNC 넥슬렌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 터치버튼을 누른 후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우디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현 울산시장, 박영철 울산시의회의장(사진=SK이노)
◆사우디에 제2의 넥슬렌 공장 설립 예정…"큰 그림 그린다"
최 회장은 준공식 하루 전인 6일에도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알 사우드 회장과 함께 향후 넥슬렌 사업 확대 및 양사 간 추가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준공식을 계기로 양사는 넥슬렌의 글로벌 사업 거점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울산 넥슬렌 공장 준공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4대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젝트도 결실을 맺게 됐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최 회장이 진두지휘하며 이끌고 있는 사업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합작사업을 통해 해외 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노펙, 일본 JX에너지, 스페인 렙솔과 손잡고 각각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국내외 합작공장을 잇따라 출범시켜 상업가동 중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영역의 해외 메이저 기업들과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추진해 합작 성공 신화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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