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40여일 앞둔 추석은 '학원가 특강 시즌'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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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 "어느 대학 갈거니" 질문 피해 학원으로
'물수능' 기조에 "실수 하나에 등급 나뉘어…걱정된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추석 연휴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40여일을 앞둔 수험생들은 공부하기에 여념이 없다. 친척집 방문은 미룬 채 학원에 나와 공부하는 학생들이 학원가를 가득 메웠다.대학 입시 학원들은 추석 연휴를 맞아 단기 집중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상시 수강이 가능한 온라인 강의는 물론 이른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국어, 수학, 영어 등 수능 과목에 대한 현장강의가 열린다. 수험생들은 이를 통해 수능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추석 연휴동안 수능 특강을 듣는 김영민(19)양은 "부모님과 동생은 할머니댁에 갔지만 혼자 수능 준비하려고 집에 남았다"며 "수능 전에 마지막으로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기 위해 학원에 나와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정 모군(19)도 "부모님이 (집에) 남아서 공부하라고 했다"며 "혼자 집에 있으면 놀 것 같아서 학원 수업을 등록해서 왔다"고 말했다.친척들에게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며 학원으로 향했다는 학생들도 있다.

수험생 이 모군(19)은 "어느 대학을 쓸건지, 모의고사에서는 몇점이 나왔는지 등 세부적으로 물어보는 친척이 있어 지난 설부터 친척집에 가지 않고 있다"며 "수능이 끝난 후 대학이 결정되면 내년 설에나 가야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학원에서 공부를 하던 박영현(19) 군도 "할머니댁에 가면 친척들이 있어 공부하기 힘들 것 같아 안갔다"면서 "친척들이 '남들도 다 보는 수능을 너만 보냐'고 해서 오히려 더 속상하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12일 치러지는 수능은 난이도가 낮은 '물수능'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9월 치뤄진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역대 최초로 자연계 학생들이 치르는 국어B형, 수학A형, 영어 영역이 모두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게 나왔다.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기 때문에 수능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쉬운 수능에 대해 추석 연휴 특강에 나온 수험생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재수생 이 모씨(20)는 "수시는 재학생에게 유리해서 N수생들은 정시만 노리고 있는데 난이도가 너무 낮아서 실수 하나라도 하게 되면 낮은 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작년보다 더 안좋은 성적을 받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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