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유출과 경기호황 '양의 상관관계' 보일 때도 있다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서 자본유출, 자본유입 경기동행적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고 분석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자본유출=경기부진'은 언제나 통하는 공식일까?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과 경기사이클의 관계에 대한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이 반드시 자본이 들어오는 것과 반대로 일어나지 않으며 두가지가 동시에 활발히 진행될 때가 경기고점일 때도 있다는 진단이다. 27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자본유출입의 경기 동행성 평가' 에서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이같은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자료출처는 J스콧 데이비스가 미국 달라스 연준에 9월 발간한 보고서 '경기사이클과 자본유출입' 보고서다.

지금까지 기존 경제학 이론은 자본유입은 경기동행적인 반면, 자본유출은 경기역행적으로 나왔다. 경기가 좋을 때 외국인의 자금이 밀물처럼 들어와 자본유출은 감소하는 반면, 경기가 나쁠땐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추일르 보면 자본유출과 자본유입이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면서 자본유출입 모두 경기 동행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퍼즐 현상' 이 발생했다. 이는 유동성효과에 따른것이다. 예컨대 A국에서 리스크로 여타국으로부터의 자본유입이 줄어든 경우 A국 은행들은 유동성관리를 위해 여타국으로의 자본유출을 억제하기 마련이다.

A국 은행의 위험분산을 위한 다각화가 잘돼 있지 않는다면 리스크가 터지면 자본유입이 줄어들면서 A국은행은 자본유출도 제한된다.

보고서는 "다만 자본유출입과 경기변수를 사용한 회귀방정식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통제할 경우 기존 이론과 부합하는 결가가 나타나 자본유출과 자본유입이 모두 경기동행적인 현상은 금융위기 기간에 발생한 특징적인 모습이었던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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