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외화부채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2분기와 2011년 3분기에 원달러 환율은 각각 8.0%와 10.3% 상승했다. 코스피의 외환관련손실은 각각 1조9000억원과 2조9000억원에 달했다.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반도체, 유통, 음식료, 에너지, 통신, 운송, 소재 등이 매출액 대비 외환관련손실이 컸다"며 "2014년 기준으로는 운송, 에너지,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업종 등의 외화자산 대비 외화부채 비중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순이익 측면에서 환율 상승이 부정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외화부채 규모는 외화자산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며 "실제 데이터가 제공되는 코스피 상장사의 외화부채는 외화자산 대비 1.53배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외화부채가 많다면 환율 상승 시 외화부채의 평가액이 커져 그만큼 외환관련손실로 순이익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순이익 개선 측면에서 큰 모멘텀 없는 3분기 어닝시즌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순이익에 대해서는 외환관련손익(과거 사례 시 최대 2조~3조원) 외에도 한국전력의 옛 본사부지 매각 차익에 따른 일회성 이익(5조3000억~6조3000억원) 등을 감안해야 하는데 눈높이를 대폭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그는 이어 "외화환산손익은 장부상 평가개념으로 현금 유출입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 기업 가치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의 해외부채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심 종목으로는 삼성전기, 영원무역, 코텍, 코리아써키트, 인탑스, 하나마이크론, 네패스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분석에서 개선 가능 상위 업종 내 기업으로 외화 자산 대비 외화 부채가 과도하지 않고,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을 골랐다"고 부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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