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면세戰 '신중모드'…롯데·SK·신세계 등 고심

면세점 특허 입찰 하루 앞두고 전략 막판조율中

2차 면세戰 '신중모드'…롯데·SK·신세계 등 고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연말 종료되는 면세점 특허 입찰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여 기업들이 전례없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나 오너의 특별사면 등 각 기업별 특수상황이 얽혀 여론을 의식해야 할 뿐 아니라, 기존 사업자를 밀어내는 형태의 입찰인 탓에 막판까지 전략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SK, 신세계, 두산 등 25일 마감하는 면세점 특허 입찰 참여를 발표한 기업들은 중복 입찰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조율중에 있다. 4곳 모두 참여 의사는 공식화 했지만 어떤 특허, 몇개 특허의 입찰에 참여할지는 입찰 마감 하루 전까지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롯데의 경우 롯데면세점의 50%가 넘는(2014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최근 불거진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풀어야 할 최대 숙제다. 롯데가 소공점과 롯데월드점, 현재 가지고 있는 특허 2곳에만 재도전 해도 여론이 우호적이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러나 시장 성장에 대한 역할과 인프라, 성과의 측면에서 본다면 롯데가 가장 유력 낙찰자인 것도 사실. 이를 감안해 롯데는 향후 비전으로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 유치, 29조원의 외화수입 창출을 내걸었다. 롯데면세점 내 관련 테스크포스(TF)팀은 입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대외비에 부치고, 최종 전략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역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입찰건이라는 부담이 있다. 기존 워커힐면세점의 수성에만 집중할지, 이미 한 차례 도전한 바 있는 동대문 면세점 카드를 추가로 꺼내들지에 대해서도 내부에서 고심중인 상황이다. 동대문 케레스타를 입지로 확장 전략을 택할 경우, 지역관계 및 인프라가 강점인 두산과 맞붙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지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기존 면세점에만 힘을 실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신세계는 이미 서울 입성, 부산 사수의 전략을 밝힌 상태다. 서울 후보지로는 명동 본관을 입지로 택했다. 다만 서울 입성을 위해 어떤 특허에 입찰하게 될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입찰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현재 입찰이 가능한 3개의 서울 면세점 가운데 시장점유율 및 매출이 가장 적은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또는 평당 매출이 가장 적은 롯데월드점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부산에서는 기존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신세계 센텀시티로 면세점을 확장이전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유일한 신규진입 후보인 두산은 이번 입찰에 가장 부담이 적은 만큼 적극적인 입찰에 나설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두산은 동대문을 거점으로 태동한 기업인데다가 지난 1999년부터 종합쇼핑몰인 '두산타워'를 운영했다. 보그, 보그걸, GQ 등 유명 패션잡지를 20년 이상 발간해 온 관계업력을 발판삼아 유명 명품 브랜드와의 입점 협의를 상당부분 마무리 한 상태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두산타워가 2곳 이상에 복수입찰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지난 7월 발표된 신규 면세점 특허 입찰 때 보다 참여 기업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면세점 시장 역할론,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주장이 독과점 논란과 부딪히고 있어 막판까지 입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서울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점(12월31일)과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15일)이다. 관세청은 오는 25일까지 4개 면세점 특허 입찰점수를 마치고, 프레젠테이션 및 실사 등을 거쳐 10월말께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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