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8번째 베이스…홍삼천 곧 간다

홍성흔, 1999년 프로 데뷔 '홍병살'…오명 딛고 파워 스윙·러닝 끊임없는 도전

홍성흔[사진=김현민 기자]

홍성흔[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2008년까지 똑딱이 타자에 불과했다.”

홍성흔(38·두산)은 지난 6월14일 NC와의 잠실 경기에서 리그 통산 다섯 번째(오른손타자로는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한 뒤 이런 말을 남겼다. ‘똑딱이 타자’는 말 그대로 배트에 공만 맞힌다는 의미로 장타를 노리는 타자들에게 불명예스러운 별칭이다. 홍성흔은 스스로 부족한 타자였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홍성흔은 2009년에야 처음으로 장타율 5할(0.533)을 넘겼다. 2014시즌까지 역대 최다 병살타 기록(214개)도 가지고 있다. 타자로서 영광도 많이 누렸지만 그만큼 어두운 면도 있었다.

그러나 홍성흔은 이에 연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와 같은 별칭과 기록들은 그의 의욕적인 스윙을 대변한다. 모든 거포들이 겪는 아픔이기도 하다. 홍성흔은 장타든 단타든 안타 기록을 차곡차곡 쌓으며 자신만의 길을 다졌다.

누타(壘打) 기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홍성흔은 개인 통산 3000루타(리그 일곱 번째)에 두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롯데로 이적한 2009년은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4년 연속(2008~2011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을 완성한 것도 이때부터다. 2004년(238루타) 이후 5년 만에 200루타(227루타)를 넘긴 홍성흔은 총 열네 시즌에 걸쳐 150루타 이상을 기록했다. 그중 다섯 시즌은 200루타 이상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끊임없이 두드리니 대기록의 문도 활짝 열렸다. 홍성흔은 경희대 졸업 후 1999년 리그에 처음 등장했다. 데뷔 여섯 경기 만인 4월3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뽑아낸 첫 안타로 첫 누타를 기록했다. 그해 포수로 타율 0.258에 16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타자로 전향하며 한 단계 올라섰다. 2008년 6월6일 잠실 LG전에서 1500루타, 2010년 6월20일 잠실 LG전에서 2000루타, 2013년 5월3일 잠실 LG전에서 2500루타를 차례로 달성했다.

‘똑딱이 타자’ ‘홍병살’에서 올 시즌 ‘대기록의 사나이’가 되기까지 홍성흔은 팬들의 환호와 질타를 자양분으로 삼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홍성흔이 3000루타를 달성하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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