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픈프라이머리 '플랜B' 공개 망설이는 까닭

황진하 사무총장 "공개되면 여당 단독 실행으로 굳어질 수 있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플랜B'를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내 친박계를 중심으로 "오픈프라이머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안을 내놔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김무성 대표측은 이 같은 요구에 응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새누리당 사무처는 김 대표 지시에 따라 여야 오픈프라이머리 무산을 가정해 대안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플랜B 공개에 소극적인 것은 현 시점에서 발표할 경우 '여야가 함께 실시한다'는 당초 취지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황진하 사무총장은 21일 기자와 만나 "아직 최종 결정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 우리가 먼저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새누리당의 호칭)를 여당만 하겠다고 말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함께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게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뜻인데, 여당만이라도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플랜B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보수혁신특별위원회와 올 6월1일 출범한 국민공천TF 활동을 통해 이미 '플랜B'의 윤곽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공천TF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식,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의 구성 비율, 여론조사에 필요한 안심번호까지 이미 구체적인 안을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다.황 사무총장도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저히 안 된다고 하면 보수개혁특위가 의결한 안을 비롯해 국민에게 공천권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지도부 사정과 상관없이 친박계를 중심으로 "플랜B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야 오픈프라이머리 무산에 따른 대안이 발표된다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김 대표의 리더십에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단 이번 주 중 재개될 예정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 결과를 지켜본 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 진행 상황과 관련해 "문 대표가 권역별비례대표제를 계속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풀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 당은 이를 받지 않는 걸로 확정한 만큼 이 문제를 갖고 논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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