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재도약 채비, 500명 고용승계…400명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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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권용민 기자] 팬택의 새로운 조직 정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900여명 중 500명이 남아 재도약을 꿈꾼다. 이를 계기로 휴대폰 업계의 '오뚜기'로 불리는 팬택이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인수를 추진 중인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의 고용 승계 인원이 500명으로 확정됐다. 80% 수준인 400여명은 연구개발(R&D) 인력, 나머지 100여명은 사후서비스(AS)를 비롯한 경영지원 인력이다. 회사를 떠나는 400여명에게는 지난 16~17일 1대 1 개별 면담을 통해 퇴사 조치가 통보됐다. 이들은 이날까지 퇴직원을 제출, 다음달 23일자로 퇴사 처리된다. 퇴직금은 기존 사규대로 지급된다.

팬택 관계자는 "기존 400여명에서 100명 늘어난 인원이 남기로 했다"면서 "퇴사가 확정된 직원에 대해서는 1대 1 개인 면담을 통해 통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당초 연구개발 인력 등 400여명과 브랜드, 특허권만 인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초 계획에 없었던 국내 사업 역시 유지하기로 결정, 승계인원이 100여명으로 늘었다. AS 인력과 AS센터 20여 곳도 추가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 인수대금도 당초 400억원에서 460억원 규모로 늘었다.이를 통해 인수 후 팬택은 인구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키우면서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 대열에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내년 초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팬택 사명과 스마트폰 브랜드 '베가'는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팬택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IPTV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2018년 아시안 게임 개최에 대비해 ICT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을 못한 바는 아니지만 남아있던 임직원의 절반 가량이 퇴사 통보를 받으면서 침통한 분위기"라며 "긴 아픔 끝에 새출발을 하게 됐지만, 시장포화가 염려되는 상황에서 전략을 잘 짜서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로 예정됐던 인수대금 납부 기일이 대금 규모 증가 등으로 다음 달 8일로 연기됨에 따라, 관계인집회 역시 다음 달 16일로 미뤄졌다. 다음 달 8일까지 인수대금 납부가 최종 완료되면 16일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을 확정, 팬택 매각을 최종 승인하게 된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동의를 받아야 회생계획안을 확정할 수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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