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대어' 코웨이, 해외로 인수되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하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코웨이의 새 주인자리를 놓고 외국계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한껏 높아진 몸값으로 토종 기업들이 백기를 드는 형국인 데 반해 넉넉한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유력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전업체 필립스가 코웨이 인수에 관심을 보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필립스는 코웨이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잠재투자자들에게 보낸 매물 정보제공 서인 티저레터(Teaser letter) 외 추가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스의 코웨이에 대한 관심이 눈길을 끄는 것은 양사가 2010년부터 협력해 중국 공기청정기시장에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2010년 필립스와 공기 청정기 공동개발 및 공급 관련 협약을 체결 하고 제품을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해왔다.

필립스는 코웨이의 제품을 바탕으로 중국 공기청정기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협력 성과를 크게 냈다 . 필립스가 만약 코웨이를 인수한다면 공기청정기 외에도 정수기와 비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추가로 중국시장에 선보이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비슷한 이유로 중국계 자본들도 코웨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2012년 웅진그룹에서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에도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꾸준히 관심을 보여 왔다.

당시 중국 가전업체인 캉자그룹은 적격예비후보에 포함돼 본입찰까지 참가한 바 있다. 중국 기업을 비롯해 외국 자본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에 비해 국내 기업들은 다소 소극적이다.

현재까지 SK네트웍스 정도만 코웨이 인수 가능성이 있는 국내 기업으로 꼽힌다. 당초 롯데그룹과 한국타이어, 현대백화점, 교원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들은 코웨이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SK네트웍스는 현재 티저레터를 받아 인수참여를 검토하는 단계다. 다만 코웨이 매각가격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최종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가 MBK에 매각된 2012년에 비해 매각가격이 2~3배 오른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관심이 당시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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