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생선 팔아요"…엔저 효과로 상반기 수출 30% 껑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인들의 수산물 소비 감소로 위기에 빠진 1조4000억엔 규모 일본 수산업계가 수출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의 수산물 수출 규모는 29만380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2424t에 비해 30% 가까이 늘었다. 일본의 자동차, 기계, 전자제품 수출이 2007년 호황기 시절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수산물 수출은 강한 증가세를 나타내며 일본의 주력 수출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엔저는 수산물 수출 증가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엔화가치는 지난 1년간 달러 대비 11% 가량 내렸을 뿐 아니라 중국, 대만, 인도 등 주변국 통화에 대해서도 떨어져 일본산 수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돋보이게 했다.

반면 지난 10년간 일본인들의 수산물 소비 규모는 20% 넘게 줄었다. 일본인들의 1인당 생선소비량은 12년 전 한 해 40.2㎏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지난해 27㎏으로 감소했다. 일본인들의 수산물 소비 감소는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육류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2006년 처음으로 육류가 생선 소비량을 앞질렀다. 수산물 내수 소비가 줄면서 일본 어부의 수도 1995년 이후 42%나 급감했다.

일본 내 수산물 소비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일본산 수산물이 주력 수출품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일본 수산업계 희망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생선소비량은 꾸준한 증가세다. 전 세계 1인당 생선소비량은 1960년대 9.9㎏에서 2012년 19kg으로 두 배로 늘었다. 세계은행은 세계 생선 수요가 2006년 1억1170만t에서 2030년 1억518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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