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클럽 한일전, 국대의 명예를 걸고"

16일 亞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J리그 감바전 "반드시 이긴다" 각오

전북 이재성[사진=김현민 기자]

전북 이재성[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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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23)이 소속팀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진출을 위해 달린다.

전북은 오는 16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의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 ACL 8강 2차전 원정경기를 한다. 홈경기(8월 26일·전주)로 열린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점수를 내면서 비기면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오를 수 있다. 이재성은 골 기회를 만들고 득점까지 책임져야 할 전북의 열쇠다. 결전을 앞두고 12일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홈경기(3-0 전북 승)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라오스(3일·홈·8-0 승), 레바논(8일·원정·3-0 승)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두 경기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으나 지친 기색 없이 맹활약했다.

그는 "서울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감바와의 경기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만큼 반드시 골을 넣고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56)은 서울을 상대로 이재성을 55분만 뛰게 하면서 체력을 안배했다. 정규리그와 컵 대회까지 마흔 경기 중 서른다섯 경기에 출전하고, 대표팀 경기까지 병행한 일정을 고려하면서 감바를 상대로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포석이다. 그만큼 이재성에 대한 기대가 특별하다. "레바논 원정을 다녀와서도 제 몫을 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힘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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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8강 1차전에서도 종횡무진했다. 슈팅은 한 개에 그쳤으나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병행하며 반칙을 팀에서 가장 많은 다섯 개나 유도했다. 2선을 폭넓게 움직이며 드리블과 돌파로 활기를 불어넣는 그를 막아내려고 감바의 수비수들이 애를 먹었다. 동갑내기 공격수이자 일본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는 우사미 타카시(23)가 결장하는 점도 이재성에게는 유리한 점이다. 우사미는 경고누적으로 2차전에 뛸 수 없다. 이재성은 우사미에 대해 "개인기술이 굉장히 뛰어나고 수비수 한두 명 정도는 쉽게 제칠 수 있는 공격수"고 했다. J리그 스물일곱 경기에서 열여덟 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는 골잡이가 빠지면서 '전담 마크맨'에 대한 부담을 덜고 이재성이 공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K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준준결승까지 진출한 전북은 한일전 승리에 대한 남다른 각오로 뭉쳤다. 주장 이동국(36)은 "전북이 아닌 국내 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근호(30)도 "전북이 가장 강한 팀이라는 사실을 경기를 통해 알려주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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