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재신임 시기를 둘러싼 이해득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재신임 절차가 연기됨에 따라 당내 계파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재신임이라는 반격 카드를 꺼냈던 문 대표가 당 중진들의 설득으로 재신임 시기를 일단 연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재신임 정국은 점차 장기화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당초 문 대표는 전당원 자동응답(ARS)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16일 중앙위 혁신안 통과 여부 등 어느 것 하나라도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13일부터 실시됐어야 했지만, 당내 반발과 중진 의원들의 설득으로 시기가 연기됐다. 일단 미룬 재신임 투표를 언제 실시할지를 두고서 크게 세 가지 흐름이 있다.문 대표는 일단 추석 전까지 재신임건을 완료짓겠다는 구상이다. 당초 구상대로 조기에 재신임 절차를 매듭 짓지는 못했지만 사태 장기화는 피해야 한다는 의지다. 문 대표가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직후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말 사이 문 대표가 재신임 시기 등을 두고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임에 따라 응집력을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갈등과 혼란이 근본적인 치유 되지 않으면 조속히 끝내는 것이 상식적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선이 다가오는데 미루면 미룰수록 우리 당은 더욱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재신임안 처리를 국정감사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도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등 당내 비주류의 주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12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우리 당이 국민을 위한 국감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지혜를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국감 이후로 재신임이 연기됐을 경우 재신임 대신 비주류가 주장했던 조기전대 개최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신임을 아예 묻지 말자는 목소리도 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대표는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조사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의미부여가 어렵다"며 취소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안 전 대표는 16일 예정된 중앙위도 무기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문 대표의 재신임 발단이 된 혁신안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국회에서는 야당이 현정국 타개책을 찾지 못함에 따라 선거구 획정과 노동개혁, 정기국회 등 주요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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