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동맹은 한국 기업에 신시장 될 것"

금융·투자 로드쇼 참석위해 韓 찾은 벨라르데 페루 중앙은행 총재

한국·페루 등 '10대 불안국' 꼽은 모건스탠리 분석에
"문제없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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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과 페루 경제의 거시건전성은 공고한 편입니다. 어느 정도 불안정성이 있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정적입니다."

훌리오 벨라르데 페루 중앙은행 총재는 9일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최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과 페루를 '10대 불안국'에 꼽은 것에 대해 "문제 없다"고 단언했다. 페루대사관 주최로 열린 '페루 금융ㆍ투자 로드쇼'에 참석하기 위해 40여명의 금융ㆍ산업관련 인사와 함께 한국을 찾은 그는 중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이 수습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벨라르데 총재는 "이번 주 들어 시장이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며 "위안화 평가 절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지난달 말께"라고 말했다.

그는 8일부터 국내 금융ㆍ증권 관계자들을 만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기업인들과도 만나 페루와 칠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4개국이 결성한 '태평양동맹'에 대해 소개하고 투자를 요청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비해 덜 알려진 태평양동맹은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4개국간 무역자유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외국인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해 2012년 결성됐다. 동맹에 속한 인구는 2억1000만명이며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조달러에 달한다. 칠레와 콜롬비아, 페루는 주식시장 통합을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벨라르데 총재는 "기술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희망한다"며 "페루뿐만 아니라 (태평양동맹에 속한)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 경제에 대해서는 "중남미 국가 중 페루는 인플레이션이 낮은 편에 속한다"며 "성장률 역시 내년 중 5%, 2017년 5.5%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페루는 국내외 투자자를 차별 없이 보호하고 있다"며 "안정적 성장을 기반으로 중산층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페루 역시 자국 화폐 가치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페루는 구리 산업 의존도가 높아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영향도 받는다.

벨라르데 총재는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금리인상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솔화 가치하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는 지난 8월까지 금리를 3.25%로 동결한 바 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이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확신할 수 없지만 우리가 예상하는 이상의 파장이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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