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불안 지난달 이미 선반영…추가하락세 제한적
외국인 매도세도 주춤…"9월 금리인상 확실해지면 오히려 재유입 기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호재가 국내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 변경에 가장 큰 변수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미국의 9월 금리인상설이 한층 힘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원·달러환율도 1200원선을 돌파하며 달러강세 조짐이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기록한 저점(1800.75) 이상으로 하락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추가 하락이 발생해도 낙폭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에 국내증시는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대비 4.32포인트(0.23%) 오른 1890.3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금리인상 우려 확대에 급락하며 190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했던 코스피는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장 초반부터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국내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 전체가 미국의 엇갈린 지난달 고용지표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실업률은 5.1%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 5.0~5.2% 구간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간주하는 완전고용 범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9월 금리인상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같은날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건수는 17만3000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2만3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중국발 경기둔화 여파가 여전히 글로벌 경기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과 직결된 중요 고용지표가 엇갈리게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와 관련한 부담감에 국내증시가 재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기록한 연중 저점 이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미국 금리인상 관련 우려가 선반영됐고 외국계 자금 역시 나갈만큼 나갔기 때문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지난 2009년 양적완화 시행 이후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유입됐던 자금이 약 1900억달러인데 이중 63%에 달하는 1200억달러가 이미 빠져나가 자금이탈은 충분히 진행됐다고 판단된다"며 "신흥국 유동성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를 이미 반영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9월 금리인상이 확정된다면 오히려 불확실성 완화로 인한 자금유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증시에서 지난달 5일 이후 2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 규모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한주간 2조1916억원에 달했던 외국인 순매도는 지난주에는 2756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전까지 나타날 변동성 확대에 유의하며 실적전망이 좋은 업종들로 투자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자동차업종 수혜 기대와 중국 중추절 및 국경절 특수를 누릴 화장품주 등에 대한 관심이 계속 필요할 것"이라며 "시장방어주 중엔 특히 연말 배당시즌을 앞둔 배당주들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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