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로마시내 안경점 깜짝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아시아경제DB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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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현지시간) 안경을 사기 위해 이례적으로 바티칸을 벗어나 로마의 한 안경점을 깜짝 방문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후 로마 시내 포폴로 광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발부이노 거리의 한 유명한 안경점에 자신의 자가용인 포드 포커스를 타고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안경점 주인 알렉산드로 스피에치아에게 "돈을 낭비하기 싫으니 안경테는 말고 렌즈만 바꿔 달라"면서 "렌즈 값은 내가 직접 계산하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교황이 사용할 새로운 안경은 안경점이 바티칸으로 직접 배달하는 것이 관례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직접 로마로 갈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교황은 또 안경점 직원들이 보는 가운데 새롭게 맞춘 안경을 착용하는 등 소탈한 행보를 이어갔다. 교황이 한 시간 가까이 머무는 동안 안경점 밖은 교황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앞서 교황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마 거리를 혼자 걷는 것과 피자를 먹으러 가지 못하는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교황은 즉위 직후부터 권위의식을 타파하고, 포용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평소 낡은 구두를 즐겨 신고 자신의 가방을 직접 들고 다니는 등 수 없는 검소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전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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