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우호 상징된 임시정부 청사…中, 공사비 전액부담 재개관

상해 임시정부 청사 건물사진. 시기(1910년)와 출처, 주소 등이 나와 있는 유일한 자료

상해 임시정부 청사 건물사진. 시기(1910년)와 출처, 주소 등이 나와 있는 유일한 자료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4일 방문한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는 중국측이 공사비를 전액 부담해 이번에 재개관함으로써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상하이 황푸(黃浦)구 마당(馬當)로 306로 4호에 위치한 청사는 임시정부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가장 오랫동안 사용했던 건물이다. 1926∼1932년 치열한 항일독립운동의 거점이자 구심점이었다. 특히 이곳은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를 집필하기 시작한 곳이며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ㆍ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준비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임시정부는 1919년 3ㆍ1만세운동이후 국내외에 설립된 8개 임시정부조직이 통합돼 그해 9월11일 상하이에 설립됐다. 이후 몇 년간 상하이 시내 곳곳을 떠돌던 임시정부는 1926년 현재의 장소에 있는 3층 석조건물에 입주했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虹口)공원 폭탄투척 의거로 일제 탄압이 거세지면서 문을 닫았다.

이후 한동안 잊혀졌던 이곳은 1988년부터 우리 정부와 상하이시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 발굴 조사를 통해 그 존재가 확인됐다. 2년간의 복원작업을 거쳐 1993년 4월13일 일반에 공개됐다. 연평균 20만여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국외 독립운동 유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시설과 전시물의 노후화로 2010년부터 개선을 추진해왔으나 여러 사정으로 지연됐다.

이번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은 2013년 6월 한중정상회담 때 우리측이 중국내 독립운동 유적지의 보존 요청을 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1월 하얼빈(哈爾濱) 안중근의사 기념관 개관, 5월 시안(西安) 광복군 제2지대 표지석 설치, 그리고 올 4월 상하이 매헌기념관 재개관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돼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더 살리게 됐다.특히 재개관된 청사는 우리측의 전시설계에 중국측이 약 7억원의 공사비용을 전액 부담한 한중 합작품으로 한중 우호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 행사에 대해 "중국 정부와의 협력으로 재정비 개관하는 것으로 이러한 독립활동 유적의 보전과 선양은 우리의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는 만큼 1992년 한중 국교 정상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도 모두 재임기간동안 이곳을 한 차례씩 방문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2년 9월30일 국빈으로 중국을 방문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찾았고 김영삼(1994년 3월27일)ㆍ김대중(1998년 11월15일)ㆍ노무현(2003년 7월10일)ㆍ이명박(2010년 4월30일) 전 대통령도 이곳을 찾은 바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재개관된 임시정부청사는 중국에서 펼쳐진 항일독립운동사를 종합적으로 정리해놨다"며 "앞으로 대표적인 독립운동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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