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교역조건 11개월 연속 개선…低유가 영향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저유가 영향으로 수출입 교역조건이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째 개선됐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품 1단위 수출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월 99.83(2010=100 기준)로 전년동기대비 11.9%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상품 수출량을 고려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8.58로 전년동기대비 15.9% 증가했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유가하락이 본격화된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7월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55.61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7.6% 하락했다. 유가하락은 수출품 가격보다 수입품 가격을 더 끌어내렸다. 7월 수출가격은 11.4%, 수입가격은 20.9% 각각 전년동기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하락이 수출입 상품 가격을 동시에 낮췄지만 수입가격이 더 떨어져 교역조건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입 규모는 대외 경제여건에 따른 수출입 물량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교역조건 개선세만으로 증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7월 수출물량지수는 138.82으로 전년동월대비 3.5% 상승했고, 수출금액지수는 120.77로 전년동월대비 8.3% 하락했다.수출물량지수 상승은 유류 및 전자제품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1.1%, 전기 및 전자기기는 3.6% 각각 증가했다.

석유류 수출증가는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작업이 올해 3~5월 조기종료 된 영향을 받았고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 증가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수입물량지수는 124.48로 전년동월대비 6.2% 증가했으나 수입금액지수는 108.48로 전년동월대비 15.9% 감소했다. 농림수산품(12.8%), 광산품(13.8%), 공산품(3.6%) 등 전반적인 수입량이 증가했다.

품목별로 석탄 및 석유제품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2% 감소했지만 자동차 등 수송장비는 전년동월대비 11.7% 증가했다. 수입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송장비 수입물량지수는 두자릿 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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