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한 골 쐈지만…

스페인 슈퍼컵 빌바오와 2차전 무승부 '6관왕 좌절'

리오넬 메시(왼쪽)가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스페인 슈퍼컵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사진=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리오넬 메시(왼쪽)가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스페인 슈퍼컵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사진=FC바르셀로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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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리오넬 메시(28)는 소속팀 FC바르셀로나의 통산 두 번째 전관왕 등극을 염원했다. 그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18일(한국시간) 홈구장 캄프 누에서 열린 2015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2차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와 1-1로 비겼다. 원정 1차전(15일)에서 0-4로 진 바르셀로나는 종합점수 1-5로 빌바오에 뒤져 우승컵을 내줬다.메시는 전반 42분 선제골을 넣어 네 골 이상이 필요한 바르셀로나의 희망에 불을 댕겼다. 그러나 후반 10분 중앙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28)가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후반 28분 빌바오의 공격수 아리츠 아두리스(34)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스페인 슈퍼컵은 2014-15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팀과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팀이 패권을 다투는 경기다.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두 대회를 모두 제패하면서 국왕컵 준우승 팀인 빌바오가 출전 기회를 얻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국왕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했고, 지난 12일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세비야)이 대결하는 UEFA 슈퍼컵까지 제패(5-4 승)하며 트로피 네 개를 모았다. 스페인 슈퍼컵과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면 6관왕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덕에 기회를 얻은 빌바오가 바르셀로나의 야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44)과 함께 2009년 사상 첫 6관왕을 이끈 메시의 꿈도 끝장냈다.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이번에는 메시가 팀을 구하지 못했다. 빌바오 수비진은 거친 태클과 잘 훈련된 협력 플레이로 그에게 쉽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업적을 재현하려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45)의 구상은 실패했다"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24일 오전 1시 30분 원정에서 열리는 2015-16시즌 프리메라리가 개막경기에서 빌바오와 재격돌한다.

메시에게 스페인 슈퍼컵 패배는 '옥에티'다. 그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의 3관왕 등극에 기여했고, UEFA 최우수선수 후보로 이름을 올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 루이스 수아레스(28·FC바르셀로나)와 경쟁하고 있다. 수상자 발표는 오는 28일.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2015년 FIFA 발롱도르도 손에서 멀지 않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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