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후 70년 담화 14일 결정…내용은 내가 알아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를 오는 14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당내 회의에서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각의를 거쳐 담화를 발표할 경우 아베 담화는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의 전후 50년 담화(무라야마 담화)와,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전후 60년 담화(고이즈미 담화)와 격이 같게 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담화의 내용을 언급하며 "(전문가 자문기구의) 보고서를 충분히 숙독해 내 생각으로 담화를 내고 싶다"며 보고서를 참고하면서도 그 내용에는 구속받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담화 관련 총리 자문기구인 '21세기 구상 간담회'는 6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한 보고서에서 과거 전쟁 때 일본의 행위가 '침략'이었음을 인정하고, 식민지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과거 전쟁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라는 표현은 넣었지만 사죄는 거론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보고서에 '만주사변 이후 대륙 침략을 확대했다'는 문구가 들어간데 대한 견해를 질문받자 "역사에 대해서는 역사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며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또 자문기구 위원 16명이 대부분 일본의 침략 사실을 인정한 점에 대해 아베 총리는 "역사에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고 모든 사람이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밝힌 뒤 "그런 것도 포함해 보고서를 음미하면서 내 생각으로 담화를 정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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