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공방…與 “귀 안 들리냐” 野 “양치기 소년”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28일 국정원 해킹 사찰 의혹 관련 공방을 이어갔다. 27일 정보위 국정원 현안보고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모양새다. 정보위 소속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과 문병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전화인터뷰에서 상호간의 견해 차를 재차 밝혔다.

이 의원은 27일 정보위 현안보고에 대해 “복구된 내용을 살펴보니 국내 사찰은 없었고, IP가 국내 것이 있었는데 국정원 실험용이었다고 다 적어왔다”면서 “이걸 보고도 의혹을 가지면 안 된다고 얘기했는데 야당은 우리하고 귀가 다른지 잘 안 들리는 것 같았다”며 야당의 지속적인 의혹 제기를 비판했다. 반면 문 의원은 “의혹이 전혀 해소 안됐다”면서 “국정원의 과거 행태를 봤을 때 양치기 소년이 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뚜렷한 근거도 없으면서 계속 믿어달라고만 하니 동의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계속해서 쟁점이 되고 있는 ‘로그파일 원본 공개’에 대해 이 의원은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걸 안 내놓냐고 하는데 (이는 북한의) 현영철을 고사포 총살했다고 국정원이 보고하면 수집한 방법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 의원은 정보위 소속 의원들에게만 현장조사 시 원본 공개는 가능하단 입장이다.

문제는 로그파일 원본을 ‘민간 전문인’에게 공개 하느냐 마느냐다. 이 의원은 “전문 민간인한테 (로그파일 원본을) 보여주는 건 세계의 조롱거리가 된다”며 절대 불가능임을 강조했다. 대신 전문가 간담회에서 로그파일 운영 시스템에 대한 설명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 의원은 민간 전문가를 대동해 원본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의원은 “일단 로그파일 운영 시스템에 대해 전문가끼리 간담회를 하고 의혹이 풀린다면 정리 할 수 있겠지만 의혹이 안 풀리고 원본을 봐야 하면 전문가를 대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SKT 5회선‘의 국정원 실험용 진위여부에 대해 양측은 엇갈린 생각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어제 IP 주소와 기기 번호까지 다 공개했다”면서 “SKT에 가면 (국정원 IP인지) 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내국인 사찰 의혹은 100% 진상규명됐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국정원 해명이 내부 실험용이었다고 답을 하고 자료를 냈다”면서 “어제 받았기 때문에 확인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것만 가지고 내국인을 사찰 안했다고 단정 할 수 없다”고 밝혀 SKT 회선과 상관없이 국정원의 내국인 사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의사를 내비쳤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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