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먹지' 고민 덜었다, 맛집원정대가 만든 '망고플레이트'

[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26.김대웅 망고플레이트 대표
前 삼성·카카오·애플·네이버 직원의 의기투합
서포터즈 리뷰 업로드,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
퀄컴 등서 67억원 투자 받아내 '세간의 관심'


왼쪽부터 유호석(CTO, 이사), 오준환(최고경영책임자), 김대웅(대표이사), 노명헌(데이터분석가, 이사)

왼쪽부터 유호석(CTO, 이사), 오준환(최고경영책임자), 김대웅(대표이사), 노명헌(데이터분석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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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망고플레이트'는 맛집의, 맛집에 의한, 맛집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이다. 김대웅 대표를 비롯해 맛집원정대 4명이 모여 시작한 망고플레이트는 원하는 맛집을 빨리 찾을 수 있게 도와 주는 맛집 추천 앱이다.

망고플레이트는 지역별, 유형별 맛집 소개와 맛집 리뷰를 제공한다. 검색 지역과 메뉴, 둘러본 맛집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맛집을 추천해 준다. 들러보고 싶은 식당에 '가고 싶다'를 눌러 찜해 둘 수 있고, 취향이 비슷한 이용자를 팔로하는 기능도 있다.

김 대표와 오준환 최고경영책임자, 유호석, 노명헌 이사는 네이버, 삼성전자, 카카오, 애플에 근무하다 창업에 뛰어들었다. 망고플레이트는 2013년 4월1일 설립됐고, 앱은 같은 해 10월 출시됐다. 4명이 알고 있던 맛집 정보들을 엑셀 파일로 모았더니 어느덧 2000개가 됐고, 취미로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됐다.김 대표는 20일 "우리끼리 보려고 만든 앱을 알려 주고 주위 반응을 살피면서 사업화까지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각자 가진 기술력에 자신이 있었고 '먹기 위해 사는' 우리만큼 잘할 사람은 없다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콘텐츠ㆍ소셜 서비스들은 이용자들의 참여가 성패를 좌우한다. 망고플레이트는 그 해답을 '큐레이션'에서 찾았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홍대 디저트, 이태원 맛집, 서울 딸기디저트 맛집 등 지역ㆍ유형별 맛집 리스트를 업로드하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리뷰가 풍부하지 않던 초기에는 앱을 유용하게 쓸 수 있게 추천 콘텐츠에 중점을 뒀다"며 "결국 이용자가 늘어야 더 좋은 데이터가 쌓이고 서비스 질도 높아지기 때문에 사용자 층을 넓히고 콘텐츠를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망고플레이트는 '프로슈머'를 적극 활용한다. 대학생, 직장인 이용자들로 구성된 '망고 서포터즈'는 직접 맛집을 방문해 리뷰를 업로드한다. 많은 이용자들과 함께 앱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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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플레이트가 지속 가능하려면 좋은 수익모델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김 대표는 "맛집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중립성이라 생각해 다소 늦더라도 천천히 수익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며 "타깃 광고나 원하는 식당의 프로모션 알림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최근 망고플레이트는 지난달 퀄컴ㆍ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67억원을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 사용자 층을 넓히고 수도권 외 지역에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앱 외에 웹 버전 망고플레이트도 조만간 나온다. 현재 영어 서비스도 제공 중이지만 내년에는 중국어ㆍ일본어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최근 다양한 푸드테크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 시장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꼭 써야 하는 앱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다른 스타트업들과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창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실행력'을 꼽았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만으로는 안 되고 실행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혼자 모든 능력을 갖출 수 없는 만큼 실행할 능력을 갖춘 이들을 모아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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