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동창회' 90대 동창 셋, 남은 회비 기부…"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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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아흔이 넘은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더 이상 동창회를 열 수 없게 되자 남은 동창회비 전액을 기부했다.

거창군장학회는 1942년 경남 거창 가북초등학교를 졸업한 11회 동창회장(91)이 마지막 동창회를 열고 남은 회비 104만4110원을 지난 14일 딸을 통해 장학금으로 기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익명을 부탁한 이 동창회장은 "동창생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3명만 남았는데 이제 모두 혼자서는 거동을 할 수 없다"며 "더 이상 모임을 할 수 없게 돼 지난해 동창회에서 적은 돈이지만 남은 돈을 뜻있게 사용하자고 뜻을 모아 이번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는 입장을 딸을 통해 전했다.

이들의 동창회는 가북초 11회 졸업생 31명이 함께 해 왔지만 현재는 3명만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창군장학회 관계자는 "노인분들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워 직접 찾아가 감사인사를 드리려고 했지만 이름이나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만날 수 없었다"며 "장학금을 지역 후학 양성에 뜻있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마지막 동창회, 훈훈한데 짠하다" "마지막 동창회, 눈물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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