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절벽 앞에 선 은행…'非이자이익' 특명

이제는 메가뱅크 시대 ②'수익성' 겨누는 혁신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 급감…신한-외화예수금·KB-자산관리 등서 수익 찾아


수익절벽 앞에 선 은행…'非이자이익' 특명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예대마진이란 순풍을 타며 거대해진 은행들이 저성장 늪에 빠졌다. 1년 간 기준금리가 네 차례(2014년 8월ㆍ10월, 2015년 3월ㆍ6월) 인하되면서 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NIM)은 급감했다. 금리를 낮추기 직전인 지난해 2분기 8조8000억원에 달했던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올 1분기 8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NIM은 1.82%에서 1.63%로 0.19%p 하락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통합을 결정한 이유도 바로 '수익성 악화'에 있다. 통합을 늦췄다가는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은행들은 '비이자 이익'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 1분기 비이자 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5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으로 251% 폭증했다. 영업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은 같은 기간 5.6%에서 17.6%로 12%p나 올랐다. 은행들의 접근법은 제각각이다. 신한은행은 외화예수금과 맞춤형 포트폴리오에 주력하고, 기업은행은 아이원(i-One)뱅크를 수익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하나ㆍ외환 통합은행도 하나은행이 가진 프라이빗뱅킹(PB)의 비이자 부문이 기대된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자산관리에 주력하는 은행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 고객을 20~30대 젊은층으로 확대하고 있고, 우리은행도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최근 단행했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자이익이 위축되면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관리 사업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정기예금의 매력도가 떨어져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채널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희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차장은 "저금리로 투자상품으로 자산이 이동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며 "투자정보와 전략을 제시하는 등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자산운영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인큐베이팅 투자'로 수익성 개선과 벤처 육성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올들어 5개사에 25억원을 직접 투자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기업공개(IPO)가 유망한 중소ㆍ중견기업에 시설자금대출 지원시 지분투자를 연계하는 상품을 내놓고 투자처를 몰색 중이다. KB국민은행도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말 은행, 보험, 연기금 등 25개사와 재무적 투자자로 함께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NH농협은행은 증권ㆍ보험 계열사와 함께 홍콩에 'IB파이낸셜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은행들은 다른 기업체랑은 경제위기로 받는 여파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과거 외환위기를 되돌아 보면 순식간에 결손이 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된다. 은행이 '보신주의'라는 비판에도 저성장기를 맞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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